"직원 2000여명 나가라"…1위 백화점까지 돌변한 이유

입력 2024-01-19 11:44   수정 2024-01-19 13:1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1위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가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2000여명을 감원하고 매장 5곳을 폐쇄하는 대규모 구조 조정에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이시스는 18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235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26일까지 정리해고 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회사는 메모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소비자와 시장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더욱 능률적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인력을 3.5%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감원 규모는 계절적 임시고용을 제외한 전체 메이시스 인력의 3.5%에 해당한다.

메이시스는 또한 실적이 악화한 미국 내 매장 5곳의 문을 닫기로 했다. 폐쇄되는 매장은 버지니아주 알링턴, 캘리포니아주 샌레안드로·시미밸리, 하와이주 리휴,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등에 위치해 있다.

메이시스는 아울러 물류 과정에서 자동화 설비 비중을 높이고 일부 업무를 외주에 맡기겠다는 방침이다. 어떤 직무를 외주로 전환할지 등 상세한 내용은 공유하지 않았다.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경영층도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메이시스의 이 같은 구조조정은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앞두고 발표됐다. 지난 7년간 메이시스를 이끌었던 제프 제넷 CEO는 다음 달 은퇴할 예정이다. 후임자로 내정된 토니 스프링 전 블루밍데일 CEO가 자리를 대신한다.

메이시스는 166년 역사의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이다. 미국 전역에 백화점 약 500곳을 운영 중이며 고급 백화점인 블루밍데일과 2015년 인수한 뷰티 전문 매장인 블루머큐리를 각각 56곳, 158곳 보유하고 있다.

메이시스는 최근 몇 년 간 아마존·셰인 등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또 타깃 등 소매업체들이 저가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이시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에도 대규모 감원과 매장 폐쇄를 발표했다. 당시 메이시스는 3년간 실적이 저조한 점포 125곳을 폐점하고 직원 2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메이시스는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동일 매장 매출이 최대 7%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이시스 주가는 이날 0.39% 오른 17.93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이 회사 주가는 이미 11%나 빠졌다. 지난 2015년 고점인 70달러와 비교해선 3분의 1수준에 못 미친다.

한편 메이시스를 비롯한 미국 대기업들의 정리해고 칼바람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구글, 아마존, 씨티그룹, 블랙록 등이 올해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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